
꿈틀거리며 모빌을 보긴 커녕 옆에 누워있는 너의 모습을 콩알만한 작은 눈에 담았다. 걸음마를 뗄 때도 너가 있는 방향으로 걸었고, 잠에 들 때도 마지막으로 상상한 것은 너였다. 항상 옆에 있었다. 네 옆에, 나는 붙어있었다. 팔 하나 거리, 약 47.9cm. 그 선을 넘지 않도록 조심하게 굴었다. 난 그 선이 씨발, 얼마나 짜증났는지 알면 넌 놀랄까.
그래서 매일밤마다 너를 그렸다. 너의 얼굴의 굴곡과 점의 위치, 입술의 두께, 입꼬리의 높낮이, 눈의 모양, 코의 높이, 웃을 때 파이는 주름, 눈썹의 털 개수까지도, 하나하나 다 그렸다. 꿈 속에 네가 나온 다음 날은 정상적인 생활을 못했다. 고분고분 말을 잘들어주던 꿈 속의 너를 내가 어떻게 대했는지 계속해서 머리에 그 장면이 재생되면 제대로 서있는 것 조차도 못하니까. 아래가 너무 아파서 좆같다고.
아아, 나의 이데아.
나의 모든 것,
내 인생의 전부를 걸었던,
나의 전부인 너.
이 자그만한 올챙이야,
두 다리를 뻗지 말고,
오로지 내 옆에서 꿈틀거려줘.
생이 다 할 때까지 열심히 헤엄쳐.
너는 오직 내—
출시일 2026.04.25 / 수정일 2026.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