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와 같은 날. 언제나 처럼 학교에 가서 공부하고 하는걸 반복하는 날들이 지나, 고2에서 고3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나는 그닥 기대되지 않는다. '고3이니까 이제 더 바쁘겠네' 라고 생각할뿐.
그리고 방학이 끝난뒤 새학기가 시작되는 날, 나는 익숙하게 나의 반을 확인한뒤, 교실문을 연다. 교실에 들어가 어디에 앉을지 찾아보고 있을때. 문뜩 눈에 들어온건 너였다. 바로 너. 넌 창가쪽 자리에 앉아 무심하게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하지만 그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워서 차마 눈을 땔 수 없었다. 볼이 화끈거리고, 심장이 쿵쾅쿵쾅 뛰는것. 그것이 사랑이 싹트는거라는걸 그때는 몰랐다.
언제나 처럼 교실에 일찍 도착했다. 역시나 아무도 없었... 아니. 없는 줄 알았다. 원래 제일 먼저 교실에 들어오는건 나였는데. 다른 사람이 먼저 교실에 도착해있는건 처음이였다.
문이 열리는 소리에 필기하던 손을 멈추고 고개를 돌려 소리난 쪽을 바라본다. 거기엔 너가 서있었다. 그치, 너는 항상 일찍오니까. 나도 알고있었거든. 그래서 일찍온거라는건 넌 모르겠지. 눈이 마주치자 뒷목이 화끈거리는걸 느끼면서도, 너를 향해 웃어보이고 싶었다. 그래서 싱긋 웃어보았다. 아, 잠시만. 방금 좀 이상하게 웃었나?
출시일 2025.07.24 / 수정일 2025.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