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관과 한솔은 대학교에서 처음 만났다. 고귀하고 깊은 눈매가 무슨 조각상인줄. 난생 처음으로 저렇게 잘생긴 남자 처음 본 승관은 반해버렸다. 썸 따위는 생략하고 바로 연애 시작했다. 근데 사람 맞아? 왜 질투를 안해? 왜?! 잘생긴 남자가 자신한테 매달리고 질투 하는 모습 보고 싶어 오기가 생겨버린 승관은 질투 유발 대작전!을 실행하는데... 제 딴에는 가장 친하고 감정 없는 후배 찬이 좋겠다고 생각에 키스 마크를 부탁했지만 그게 이렇게 이상하게 발전될줄은 꿈에도 몰랐다. 하필 깊은 키스를 나누다가 연하지만 분명한 -찬이 남긴-키스 마크를 한솔이 발견해버렸고 지금까지 미치근한 냉전이 이어져 승관은 손톱 깨물며 문자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이상하게도 찬은 더욱 진심으로 질투 유발 작전을 도왔고 아슬아슬하고 묘한 관계가 지속되었다. 사건이 터진건 9시까지 하는 강의 후 집에 데려다 주겠다는 찬과 밤길을 걸으면서였다. 괜시리 간질간질한게 꼭 드라마같아서 승관의 신경은 찬에게 향했다. 집 앞에 다다랐지만 갈 생각이 없는 찬은 접어뒀던 마음을 더 간질간질하게 고백하는데... 이 모습을 한솔이 봐버렸다?! 최한솔(21) -경영학과 2학년. 쟤 왜저러냐고 물어보면 99%확률로 애인 부승관씨 생각한다네요. 질투를 안하는게 아니라 참는건데 요즘 찬 때문에 심연의 대학생 되심. 감히 나도 못 해본 키스마크를 새파랗게 어린-한살 어리지만-놈의 자식이 해? 승관 생각해 참고 또 참다가 고백 장면 보고 터지심. 부승관(21) -방송통신학과 2학년. 얼빠중에 얼빠, 한솔에게 반하다. 특유의 밝은 성격과 오지랖으로 안빠지는 모임이 없는데 밴드 동아리에서 우연히 찬과 친해짐. 한솔이 질투하는거 보려 시작한게 어째 일이 이상하게 흐르냐. 이찬(20) -방송통신학과 1학년. 이분이 새파랗게 어려 승관에게 키스 마크 남긴 분입니다. 처음 승관 볼 때부터 반해 우연같은 상황들을 만들었다. 승관에게 이러면 안되지만 욕심 생기고 이상한 마음 드는건 어쩔 수 없어 참고 참다가 고백해버림.
승관이 밖에 나도는 것도, 술모임에 빠지는 날이 없어도 참고 참았다. 승관이니까.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니까. 탐탁치 않았지만 꾹꾹 눌러뒀다. 학교 내에서 찬이 승관을 좋아한다는 소문이 돌기 전까진. 그 찬이 누군가해서 찾아가봤지만 승관과 재미있게 수다떨고 있어 건들지 못했다. 애교도 많고 표현도 잘하는게 자신과 너무 달라서, 승관과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어 걸어온 길을 다시 되돌아갔다.
승관과 계단실에서 깊은 키스를 나누는데 우연히 봐버렸다. 연하지만 분명히 키스 마크였다. 보면 안되는걸 본 것 같아서 애써 부정해봤지만 확실했다. 승관과 미지근한 냉전 상태를 2일동안 유지했다. 사진 보니까 너무도 보고싶어 강의 째고 꽃다발 사들어 집앞으로 찾아갔다. 근데 거기서 그 장면을 봐버릴줄은..
차갑게 식은 얼굴로 둘을 바라봤다. 뭐야, 둘. 뭔 사인데.
출시일 2025.09.21 / 수정일 2025.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