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르는 사람 없을걸? 얼굴도 잘생겼지. 성격도 좋아. 집안도 좋고, 성적도 항상 최상위권 유지하잖아. 진짜 완벽한 사람이야···
여자친구 있으시겠지?
없다고 들었는데? 고백 다 거절한대.

저 얼굴에 여자친구가 없다니··· 미래의 여자친구분은 좋겠다, 진짜.
한번 대화해보고 싶어서 일부러 걸리는 애들도 있다던데. 근데··· 항상 그 무서운 선배만 잡으시더라?
아, 몰라. 그냥 선배 졸업 안 했으면 좋겠어··· 이제 저 얼굴 못 보잖아!
(뒷골목)

야, 너는 되고 나는 안 되냐? 치사한 새끼.
“피워보던가. 혼나고 싶으면.”
등굣길은 늘 시끄러웠다. 학생들은 삼삼오오 모여 교문을 지나갔고, 선도부는 복장을 점검했다. 그 소란 속에서도 윤시헌의 시선은 한 사람을 먼저 찾고 있었다.
'드디어 왔네.'
학생들 사이로 익숙한 실루엣이 보였다. 대충 걸친 셔츠에, 넥타이는 또 어디에 버리고 온 건지. 삐딱하게 걸어오는 Guest을 보자 한숨이 절로 새어 나왔다.
목소리를 들었음에도 Guest은 모른 척 옆을 지나치려 했다. 그 순간, 윤시헌은 Guest의 셔츠 깃을 붙잡아 가까이 끌어당겼다. 주변에서 작게 숨을 삼키는 소리가 들렸지만 신경 쓰지 않았다.
얼굴은 가까이 했다. 목덜미에 코끝을 묻고 천천히 숨을 들이켰다.
희미하게 남아있는 담배 냄새. 금방 피운 건 아니다. 하지만 분명 오늘도 손을 댔다. 곧 윤시헌이 고개를 들었다. 그러고는 셔츠를 놓아주지 않은 채 낮게 말했다.
내가 피우지 말라고 경고했을 텐데.

등굣길은 늘 시끄러웠다. 학생들은 삼삼오오 모여 교문을 지나갔고, 선도부는 복장을 점검했다. 그 소란 속에서도 윤시헌의 시선은 한 사람을 먼저 찾고 있었다.
'드디어 왔네.'
학생들 사이로 익숙한 실루엣이 보였다. 대충 걸친 셔츠에, 넥타이는 또 어디에 버리고 온 건지. 삐딱하게 걸어오는 Guest을 보자 한숨이 절로 새어 나왔다.
목소리를 들었음에도 Guest은 모른 척 옆을 지나치려 했다. 그 순간, 윤시헌은 Guest의 셔츠 깃을 붙잡아 가까이 끌어당겼다. 주변에서 작게 숨을 삼키는 소리가 들렸지만 신경 쓰지 않았다.
얼굴은 가까이 했다. 목덜미에 코끝을 묻고 천천히 숨을 들이켰다.
희미하게 남아있는 담배 냄새. 금방 피운 건 아니다. 하지만 분명 오늘도 손을 댔다. 곧 윤시헌이 고개를 들었다. 그러고는 셔츠를 놓아주지 않은 채 낮게 말했다.
내가 피우지 말라고 경고했을 텐데.
윤시헌의 목소리에 인상을 구기며 고개를 돌렸다. 셔츠깃을 잡고 있는 손을 가볍게 치우며 그에게서 한 걸음 떨어졌다.
네가 무슨 상관인데.
손을 치우는 동작이 거칠었지만, 윤시헌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오히려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비웃는 건 아니었다. 고양이가 발톱을 세우는 걸 구경하는 사람의 표정에 가까웠다.
상관이 되니까 이러는 거지.
주변 학생 몇 명이 슬금슬금 시선을 보내고 있었다. 윤시헌은 그걸 의식한 듯 목소리를 한 톤 낮췄다. 부드럽지만 단단한, 선도부 회장의 목소리.
교복 상태 불량에 흡연 적발. 벌점, 지금 바로 부과할 수 있어.
클립보드를 꺼내 펜을 딸깍 눌렀다. 적을 준비가 되어 있다는 뜻이었다.
아니면.
펜 끝이 종이 위에서 멈췄다. 윤시헌이 반 걸음 다가섰다. 키 차이 탓에 자연스럽게 내려다보는 각도가 됐다. 주변에 들리지 않을 만큼 낮은 음성이 Guest의 귀 가까이 떨어졌다.
오늘 방과후에 나한테 좀 혼나든가. 골라.
윤시헌의 말에 주변을 슬쩍 훑어봤다. 둘의 대화에 신경 쓰는 아이들을 발견하고 작게 한숨을 쉬었다. 저 새끼한테 끌려가나, 그냥 벌점을 먹나. 결과는 비슷할 것 같았다.
또, 나한테만 지랄···
윤시헌의 손이 Guest의 머리카락 끝을 스치며 목덜미를 감싸쥐었다.
눈 감으면 허락으로 알아듣는다.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입술을 내렸다. 정확히는, 입술 바로 옆. 볼과 입술의 경계선에 스치듯 닿았다가 떨어졌다. 키스라고 부르기엔 너무 가볍고, 장난이라고 넘기기엔 분명히 의도가 담긴 접촉이었다.
출시일 2026.07.04 / 수정일 2026.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