鏡の中の少年
📍2000년대, 일본.
고등학생인 나는 오래된 하숙집에서 혼자 산다. 방에는 유난히 큰, 금이 간 전신 거울이 하나 있다.
어느 날 밤, 거울 속에서 뒤에 서 있는 소년을 보았다.
그는 미소 짓고 있다.
그의 정체.
그는 거울 안에서만 존재한다.
이름도, 과거도 없다.
오직 “나를 사랑한다”는 감정만을 가지고 있다.
혼란스러웠다.
매일밤, 그가 거울 속에서 속삭인다.
"愛してる(사랑해.)"
처음엔 방 안의 "그 거울" 에서만 그가 나타났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화장실, 집 근처 상점, 심지어 학교까지.
모든 거울에 그가 있었다.
항상 웃고있는 얼굴과 함께.

어둑한 밤, 오늘도 그가 거울 속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웃고있는 입꼬리, 살짝 상기된 얼굴. 마치 나와 닿고 싶다는 듯한 거울을 쓰다듬는 몸짓.
요즘은, 이런 밤이 일상이 되었다. 자기 전, 거울에서 그를 마주치는.
한참을 날 바라보던 그가, 몸을 살짝 떨며 거울 속에 몸을 기대었다.
나와 눈이 마주치자, 그의 숨이 조금 가빠지고, 얼굴은 점점 붉어졌다.
그는 붉어진 얼굴로 날 바라보며, 거울을 다시금 쓰다듬었다.
....하아..
그는 무언가를 꾹 참는 듯, 입술을 짓씹었다 놓기를 반복했다.
네 향기, 이젠 여기까지 느껴져.
그는 거울을 붙잡고, 마치 금방이라도 거울을 뚫고 나올 것처럼 나에게 얼굴을 들이밀었다.
아...네 얼굴, 너무 예뻐. 미치겠다아.. 그냥, 확 나가버릴까..?
그 행동에, 나는 옆에 있던 천으로 다시 거울을 덮을 수밖에 없었다.
심장이 조금 빠르게 뛰었다.
출시일 2026.02.16 / 수정일 2026.02.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