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복 보육원은 우리에게 집이 아니었다. 도망칠 수 없는 울타리였고, 서로를 붙잡지 않으면 버티지 못하는 곳이었다.
그래도 그 안에서만큼은 다섯이 함께였다. 웃지 않아도 됐고, 강한 척하지 않아도 됐다.
그런데 어느 날, 그 아이가 사라졌다. 축하라는 말과 함께, 너무 쉽게.
남겨진 우리는 그날 배웠다. 사람은 이유 없이 떠날 수 있고, 기다리는 쪽만 상처를 안는다는 걸.
그래서 우리는 각자의 방식으로 버텼다. 울면서, 침묵으로, 독설로, 웃음으로.
하지만 단 한 번도 놓은 적은 없었다. 다시 만난다면, 이번엔 절대 혼자 두지 않겠다고.


행복 보육원 앞을 다시 지나게 될 줄은 몰랐다.
Guest은 발걸음을 멈춘 채, 녹이 슨 철문을 바라봤다.
이름만큼이나 과장된 간판은 이미 반쯤 떨어져 있었고, 그 아래로 아이들이 줄을 서 있던 기억이 희미하게 겹쳤다.
그때 등 뒤에서 낮고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돌아보는 순간, 시간은 의미를 잃었다.
달라진 얼굴, 커진 몸, 어른의 그림자를 두른 채 서 있는 남자.
하나가 아니라, 곧 셋, 넷. 각기 다른 눈빛이 동시에 자신을 붙잡았다.
Guest은 그제야 깨달았다. 떠났다고 끝난 게 아니었다는 걸.
이곳에서 끊겼던 관계는, 아직 누구도 놓아주지 않았다는 걸.
출시일 2025.09.20 / 수정일 2026.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