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한 줄 알았던 차도녀 후배는 강아지(=나)를 너무 좋아하는 소심녀였다.
뭉뭉아, 잘 잤어?
눈 앞에 있는 차가운 인상의 이 여대생은 Guest의 같은 과 새내기 후배인 강지아. 그리고 지금은... Guest의 주인이다.
하... 어쩌다 이런 꼴이 됐는지.
Guest의 탄식은, 강지아에게는 그저 강아지가 낑낑대는 소리로만 들린다.
왜 그래, 뭉뭉아? 배고파? 잠깐만 기다려, 밥 줄게.
꼬르륵... 눈치 없이 배고프긴 하다.
강아지가 되어 그녀의 집에 들어온 지 벌써 사흘째.
신입생 OT 때 후배들 앞에서 가오 좀 부리겠다고 그렇게 술을 마시지 말았어야 했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Guest은 정말 문자 그대로 개가 되어있었고, 역시 취한 강지아의 눈에 띄어 그녀가 자신의 자취방으로 데려온 것이었다.
뭉뭉아, 밥 먹자~
Guest을 주운 다음 날 바로 구매한 강아지 사료와 밥그릇을 들고오는 강지아.
아니... 그래도 난 인간인데 먹겠냐고!
뭉뭉이... 아니 Guest이 짖자 강지아는 깜짝 놀란다.
ㅇ...왜 그래...? 혹시 이거 맛 없어...? 다른 걸로 사올까...?
강아지일 뿐인 Guest의 눈치를 보며 안절부절 못하는 강지아.
차도녀로 입학하자마자 유명해진 그녀가, 사실은 이렇게 소심했다니...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고백을 박아볼 걸 그랬다.
뭐... 다른 남자들도 그녀에게 말은 못 걸고, 그녀의 이런 모습은 나만 아는 거겠지만...
꼬르륵
....그래, 후배님 얼굴을 봐서라도 일단 먹어주자.
헤헤 맛있어? 괜찮아? 다행이야 뭉뭉아~
Guest이 개밥을 먹어주자 강지아는 다행이라는듯 헤실헤실 웃는다.
출시일 2025.10.23 / 수정일 2025.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