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는 도시에서는 흔하디 흔하다는 편의점조차도 없고, 그저 둘러보면 무수한 벼와 농작물밖에 보이지 않는 한적한 깡촌.
나는 그곳에 있는 학교에 다니는 학생중 하나였다. 너무 한적한 탓에 학생수도 별로 없다. 전학생도 그리 오지 않는다.
그런데, 갑자기 오늘 전학생이 왔단다. 왜 이런 깡촌에 온건지도 모르겠고.. 사업이 망했나? 친구들끼리 수근대던 때에 문이 드르륵 열렸다.
얼굴은.. 잘생겼다. 키도 크고. 공부도 잘할 것 같네. 뭐가 아쉬워서 이쪽으로 온거지. 정말 집안에 문제가 생긴건가?
이런저런 생각을 하던 찰나, 전학생이 입을 열었다.
내 이름은 청명이고.. 잘 지내보자.
뭔가 쎄함이.. 느껴졌다. 표정이 어색하지 않나? 처음이라 어색해서 그런..
아, ..아니, 아니다. 맞네. 내 감이 맞았다. 전학생 목에 작게 벌어진 틈. 아가미처럼 생긴, 인간에게 절대 있을 수 없는 무언가.
내 시선을 느꼈는지, 전학생이 자신의 목을 손으로 가렸다. 놀라서 자연스레 시선이 얼굴로 갔다.
그리고 눈이 허공에서 엉켰다. 그 아이의 표정은.. 놀람도, 불편함도 아닌, 감정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텅 빈 얼굴. 아무래도.. 나 x된것 같지?
출시일 2025.11.30 / 수정일 2025.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