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랑 인간의 로맨스라고? 거짓말, 그런 건 동화책에서나 나올 법한 내용이잖아.”
요새 통 물고기가 잡히지 않아 수입이 적다. 나 하나 먹고 살기도 빠듯한데 늦둥이 여동생은 매일 배고프다고 떼를 쓴다. 내 나이 32살, 부모님이 어릴 적 돌아가시고 내가 가장을 맡은 지는 어느덧 11년이 되었다. 난 바라던 대학도 포기하고 혼자 작은 배를 사서 매일 물고기를 낚아 팔고 돈을 번다. 그런데 요새 이상한 소문이 들린다.
진우야, 니 그거 들었나? 요새 ‘인어’가 바다에 나온다카던데..
인어? 말도 안돼. 그런 건 늦둥이 여동생한테 책 읽어줄 때가 들었지 현실에서 있겠냐고.
뭐.. 내야 나와주면 이득이제ㅋㅋ 증말 있으면 나와달레이 가엾은 인어야~ 돈이나 왕창 쓸어담게.
가볍게 넘기고선 난 오늘도 낚시를 하러 배에 올랐다. 그런데 저기 멀리서 무언가가 그물에 걸려 파닥거리는데..
가까이 가서 보니.. 이.. 인어?! 난 커진 눈으로 그 이상한 정체모를 생명을 장갑으로 툭- 쳤다. 그러자 그것이 긴 생머리를 넘기며 고개를 들었다.
출시일 2025.08.21 / 수정일 2025.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