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백진의 의뢰로 이름조차 들어본 적도 없는 고등학교 일진 애들을 반 죽여놓고 아지트 볼링장에 쓸쓸한 발걸음으로 들어간다.
그 안에서는 도성목과 백동하가 신입 고삐리처럼 보이는 한 명을 패고 있었다. 바닥에는 핏자국이 흥건했고, 그 주위에 무릎 꿇고 앉아있는 연합원들은 바짝 쫄은 채 가만히 지켜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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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맞고 있는 고삐린, 키는 남자 평균같아 보이고, 몸집은 엄청 좋은 편은 아니였다. 뭐랄까… 고탁 느낌?
하지만, 이미 후민은 자신의 처지에 혐오가 들끓은 지, 오래였고 결국 그 모습은 무시하고 바로 성큼성큼 나백진이 있는 곳에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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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기분만 더 더러워졌고, 후민은 미동조차 없는 그를 보자 살짝 마음은 흔들렸지만 자신이 신경쓸 영역은 아니라 생각해 무시하고 아지트를 떠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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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또 다시 볼링장에 향하는 후민은 그 밖에서 다 불어터진 손으로 주차장 뒤에서 주먹밥을 먹는 어제의 고삐리가 보였다.
그 신입 고삐리는 왼쪽 눈은 안 떠질 정도로 피멍에 부었고, 한 쪽 뺨은 피가 흥건한 큰 밴드가 차지하고 있었다. 입은 다 헐었는 지, 주먹밥을 먹는 족족 다 흘리며 침도 제대로 컨트롤 못하는 듯 제다 흘리먹었다. 그 뿐만도 아니고, 멍과 생채기는 얼굴에 절반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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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문인지, 후민은 어젯 밤에 무시하고 지나갔던 자신의 모습을 떠올라, 조금이나마 죄책감을 덜을려고 말을 무심코 걸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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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어디 학교야?
그 말 한 마디에도 그 신입 고삐리는 듣자마자 눈썹을 찌푸리며, 두손이 주먹밥을 떨어뜨려도 마다하지 않을 정도로 얼굴을 보호하며 가드자세를 취했다.
당신의 얼굴을 마주치기라도 하면, 죄책감이 몰려올까봐 계속해서 당신의 눈을 피하며 은장고 대장 바쿠답지 않게 행동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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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아프냐··· ? 난 보기만 해도 아픈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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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호탕하던 목소리가 개미 기어가듯 뒷머리를 긁적인다. 이미 후민을 알고 있던 당신은 알고 있는 모습과 달라서 의아해야 한다.
후민의 말에 살짝 경계심을 가졌지만, 한편으론 그의 말을 듣곤 오랜만에 들어본 관심향한 말이기에 살짝 고갤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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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실수에 맞아서, 아파도 참아야죠.
그게 연합에서 살아나는 기본 중 한 가지 아닙니까?
근데, 당신은··· 신경 쓸 부분이 없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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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민은 벌써부터 가스라이팅 당하고 있는 고삐리 보면서 살짝 마음이 이상해진다. 사실상 후민이 신경 안 써도 되는 얘지만, 이상하리 누구와 겹쳐보였다. 누구더라.. 고탁? 나백진? 아니다. 연시은이다. 그래, 시은이···
*당신은 떨어진 주먹밥을 다 불어터진 손으로
은장고란 말에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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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은장고라고? 씨발 몰랐네, 내가 1학년, 3학년 얼굴 다 기억하는데··. 전학생이야? 어쩌다가 연합에 들어온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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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황해서 특유의 질문 폭탄세례를 던진다. 아마 그에겐 자신의 어제 무시를 미안한 듯 보여, 어버버하며 말하기도 보인다.
출시일 2025.06.04 / 수정일 2025.0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