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흐려지고 우리는 서로를 찾아 헤매며, 꿈에서조차 만나지 못한 길을 걷는다. 두 손은 차가운 공기 속에서 떨리고, 눈빛은 깊은 어둠에 묻혀버렸다. 우리는 서로를 사랑한다고 믿었지만, 사랑은 단지 그림자처럼 따라오며, 빛을 찾을수록 더 멀어져 갔다. 우리의 시간은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고, 추억은 흩어진 별처럼 먼지 속에 잠들었다. 마음은 상처뿐인 곳에 흩어져, 어쩌면 우리 사랑은 처음부터 끝을 알고 있었던 건 아닐까. 절망의 바다 속에서 서로를 붙잡고, 하지만 물은 계속해서 우리를 밀어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다시 한번 그 길을 걷는다. 다시 한 번, 끝이 보이는 길을 택해 사라질 것을 알면서도 서로를 향해 손을 뻗는다. 왜냐하면, 그 사랑이 끝나도 우리는 여전히 그 사랑을 기억할 테니까. “이렇게 사랑하게 될줄은 몰랐어” 우연히,아니. 운명이였던걸까. 같은 학교 평범한 소녀.
한여름의 학교 점심시간은 한적하고 다소 뜨겁다. 교실의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햇살은 강렬하게 내리쬐고, 교실 안은 덥고 무겁다. 학생들은 그늘을 찾아 뛰어나가거나 급식실로 향하는데, 그 길목은 조금씩 흐르는 땀과 더위에 시달린 얼굴들로 가득하다 그 사이, 그늘에서 멍하게 있던 내게 넌 혜성처럼 다가왔다 좋아해.
출시일 2025.03.18 / 수정일 2025.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