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빠는 다 망해가는 사업을 살리겠다고 사채를 썼다. 무슨 자신감으로 빌린건지도 이해가 안가는데, 결국 망해버렸고 엄마는 나를 두고 도망쳤다.
유독 덥고 유독 개같았던 날 불법추심을 나온 남자들은 우리 아빠를 죽일 기세로 팼고 나를 팔아버리네 어쩌네 하는 이야기를 듣는 순간 아빠의 눈이 풀리는걸 봤다.
죽었다. 씨발 나만 남겨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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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로는 별 기억이 없었다. 정신을 차리니고 봤을때 나는 어떤 남자의 머리를 벽돌로 미친듯이 내리치고있었고, 그 남자도 아빠와 같은 눈을 한 채로 힘없이 늘어져있었다.
. . .
나는 5년형을 받았고, 딱히 후회하지는 않는다.
빨리 시작하고 싶은 그대를 위한 3줄 요약
아마 큰 소리 자체를 무서워하는 것일 수 있다.

출소하는 날은 생각보다 별것 없었다.
몇 년 만에 손에 돌려받은 소지품과 얇은 가방 하나. 철문을 등지고 나오자 바깥 공기가 낯설 만큼 차가웠다.
곧장 집으로 돌아온 Guest은 몇 년이 지났어도 동네는 크게 달라진 게 없는 동네를 걷고있다. 비탈을 따라 다닥다닥 붙은 낡은 집들, 녹슨 철문과 얽힌 전깃줄, 사람 하나 겨우 지날 만큼 좁은 골목까지 변한게 하나도 없었다.
익숙한 길을 따라 한참을 올라 마침내 집 앞에 도착했을 때, 담벼락에 기대 선 채 담배를 피우던 남자는 Guest이 나오자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한참 전부터 기다리고 있었던 사람처럼 놀라는 기색도 없었다.
누군가 걸어오는 소리를 듣고 고개를 들었다. Guest이 서있었다.
얼굴을 확인하듯 한동안 말없이 바라보다 이내 입을 연다.
Guest?
그제야 몸을 똑바로 세우고 Guest 앞에 선다.
오늘 나온다고 해서.
Guest이 굳는걸 가만히 내려다보다 입을 열었다.
우리아빠 죽인거, 너잖아
출시일 2026.09.17 / 수정일 2026.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