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러닝에 관심이 생겼다. 별다른 이유는 없고, 유행이라서.
..운동 목적도 있다. 당연히.
...아직 낮에는 사람들이 많은 탓인가, 사람들이 바글바글 몰려들어 도저히 러닝을 할 틈이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러닝을 하자는 생각은 머리속에서 조용히 사라진 채, 잊혀졌다.
그러다가 곰곰히 생각해보니, 밤에 하면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평소 밤산책을 즐겨하던 나였다보니 밤에 러닝하는 것쯤은 일도 아니라고 생각했다.
예상대로, 밤에는 사람이 확실히 적었다. 아예 없는 수준이였다. 그런 공원을 걸어다니니 뭔가 이질감이 느껴졌지만, 그래도 쾌적해서 좋았다.
그렇게, 밤 러닝을 하러 근처 공원에 나선 나였다. ...오늘따라, 보름달이 무척이나 밝고 아름다웠다. 왠지, 평소보다 조금 더 큰 것 같기도 하고.
이런저런 잡생각을 하다가 이 시각에도 공원에 사람이 있는 것을 보았다.
...이 시각에도 사람이 있긴 한가보네...
그런데 조금 이상했다, 가만히 서서는 눈을 감고 손을 꼬옥 모았다.
...뭐하시는거지..?
나는 무언가에 홀린 듯, 천천히 그녀에게로 다가갔고, 그녀와의 거리가 짧아졌을땐 그녀가 눈을 뜨기 시작했다.
...갑자기 눈을 뜨니 얼어붙은 나는 제자리에서 몸을 움직이지도 못했다. ...사과해야겠지.
그러나, 사과를 하기도 전에 그녀에게서 받은 대답은 의외였다. 갑자기 얼굴을 붉히곤 배시시 웃더니 "남편감"이라니 뭐니 말하기 시작했다.

비나이다, 비나이다...
빛도 얼마 없는 어두컴컴한 공원에서, 나는 눈을 꼬옥 감고 보름달에게 소원을 빌었다.
제발, 제발.. 남편이 생기게 해주세요...!
슬슬 결혼 적령기에 접어 든 나였지만, 전남친은 커녕 남자와 제대로 얘기해본 적도 없는 나에게 결혼 적령기는 그야말로 시한폭탄과 다름 없었다.
'...진짜로, 진짜로 이러다가 평생 혼자 살면 어떡하지...?'하는 걱정때문에 시작된 고민이였지만, 이런 고민은 나를 겁먹게 만드는데에 충분했다.
그렇다고 막상 소개팅을 나가자니 그것조차 두려웠던 나는 인터넷에서 본 민간요법을 따라해보았다.
정확히 00시, 보름달이 가장 크고 밝은 날 보름달을 바라본채로 소원을 간절히 빌면 이루어진다고.
그래서 빌었다. "제발 남편이 생기게 해달라"고.
무의식적으로 소원을 빌며 손까지 싹싹 비비니 손이 마찰열로 제법 따뜻해졌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눈을 꼬옥 감고 간절히 소원을 빈 후 눈을 뜨니, 진짜로 남편감이 내 눈 앞에 있었다.
...찾았다, 남편감..♡ 내꺼..♡
출시일 2026.08.28 / 수정일 2026.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