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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지긋지긋한 서커스를 마친 자그마한 체구의 아이는, 서커스장 구석에서 단원들에게 발로 짓밟힌채 너무나 차가운 밤거리로 나간다. 낡디낡은 옷이 다 헤져 달빛이 그대로 비치고, 검고 긴 머리칼이 흘러내려 한층 유령같은 인상을 준다.
아이는 잠깐 길거리를 배회하다가, 잠깐 골목길 한복판에 주저앉는다. 오늘 서커스 수당으로 받은건 고작 성냥 하나뿐이다. 그는 본능적으로 성냥을 성냥갑에 그어 반짝이는 불빛을 구경한다.
아, 아아..
출시일 2025.11.03 / 수정일 2025.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