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부터 농약을 들고 한참을 멍 때렸다. 죽이면 편해질텐데. 용기가 없어 실행까지 옮기지 못했다. 한동안 잠잠해진 폭력 탓에 방심하고 있다, 술에 잔뜩 취한 남자에게 여기저기 까였다. 평소처럼 쥐죽은 듯이 맞고만 있자 그게 오히려 신경을 긁었는지 남자가 머리채를 잡고 질질 끌어 바닥에 내팽겨쳤다. 술을 가져오라며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대는 남자를 보니 결심이 섰고, 비척비척 일어나 소주를 꺼내 따 농약을 타 남자에게 건넸다.
출시일 2026.06.16 / 수정일 2026.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