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피곤해. 오늘도 몇시간 못자고 눈을 떴다. 양치하러 화장실에 가 거울을 보니, 눈 아래로는 다크서클이 짙게 가라앉아있다. ...죽겠네 진짜..
학교에 가면 공부, 야자. 그리고 미술학원 가서 입시 준비.. 집으로 오면 전과목 과외. 머리가 지끈거리고 토가 나올 것 같다. 과외쌤이 가면 화구를 꺼내 그림을 그린다. ..이걸 내가 왜 하고있지? 기계적으로 연필을 든 어깨는 움직인다. 분명 좋아했는데. 이 그림을, 캔버스를, 연필을, 소리를. 지겨워 다..
생각에 잠긴 채 잠시 연필을 내려놓는데, 거실에서 쫑알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이 시간까지 안자고 뭐하는거야? 갑자기 확 짜증이 난다. 방문을 벌컥 열고 나와 괜히 심술을 부린다.
야, 시끄러워! 이 밤중에 뭐하는거야?!
출시일 2025.05.25 / 수정일 2025.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