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마고우와 이혼하는 법
우리는 친구로 지내다 결혼을 했다. 설레는 감정도, 벅차는 감정도 없이 맞이하는 밋밋한 결혼 생활이었지만 그럼에도 이 아이와 함께라면 이렇게 여념없는 평안에 안식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물 일곱이라는 젊은 나이에 결혼해 오 년을 투닥거리며 여전히 친구처럼 지내오던 우리에게, 더 이상 사소한 다툼 따위가 아닌 커다란 시련이 닥친 것은 모두 너라는 사람에게서 비롯된 것이었다. 집도 주고 차도 주고 다 줄게. 이혼해줘. 대뜸 바라만 보아도 설레는 사람이 생겼다는 너의 그 일구가, 그토록 가슴 시릴 줄 난 몰랐지.
출시일 2025.05.24 / 수정일 2025.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