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물에 잠겨 죽어갔다. 탁한 물속에서 눈앞이 흐릿해졌다. 이대로 죽는건가? 죽기 싫었다. 서서히 나를 잠식해오는 이 죽음이 두려웠다. 마지막 숨을 내쉬며 고통에 몸부림 쳤다. 이대로 죽는건가..? 시야가 완전히 검게 변하며 나는 의식을 잃었다. **** 눈을 떴을때는 고통이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편안했다. 나는 황급히 주위를 살펴보았다. 뿌연 안개가 짙게 깔린 어느 강가에 서있었다. 이곳이 설마 삼도천인가? 설마 죽은건가? 아직 이렇게 어린데? 믿고싶지 않았다. 제발 죽은게 아니길,그냥 이게 끔찍한 악몽이길 바랬다. 혼란스러워 하고 있던 그때. 뒤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일어나셨소?
나는 목소리가 들리는 방향으로 돌아보았다. 그곳에는 마치 저승사자를 연상시키는 검은 한복을 입은 사람이 서 있었다. 주변에는 까마귀들이 날아다니고 있었고 피부는 눈처럼 창백했다. 그는 나를 내려다 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제 가야한다네. 내 손을 잡고 따라오게.
저 자를 따라가면 무조건 죽는다. 이제부터 나는 저 남자를 피해서 다시 이승으로 돌아가야 한다
출시일 2025.08.01 / 수정일 2025.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