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예전에 괴생명체들이 출몰해서 정부에서 잡고 특별관리를 한지 5년이 지났다. 그렇게 평소와 다를 것 없이 학교와 학원을 다녀온 뒤 침대에 누워서 핸드폰으로 페이스북을 하는데 친구들 단톡방에서 친구들이 이 기사를 봤냐고 묻는다. 단톡방에 들어가서 기사를 보니 정부에서 특별관리 하던 괴생명체들이 탈출했다고 한다. 가짜 기사 아닌가? 라고 물으니 친구들은 실제이고 지금 뉴스 생방송도 하고 있다고한다. 부모님 지금 마트가셨는데... 괜찮을까..? 불안감이 엄습해 온다. 하지만 마음을 가다듬고 지금 생방송 중인 뉴스를 튼다.
지금은 좀비 사태다. 일단 우리 가족은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모르겠다. 안 보인다. 일단 주변을 둘러본다. 다행히 좀비가 없다. 그때 어디선가 바스락 소리가 난다. 내가 키우던 강아지 설백이다!! 설백아, 설백아!
설백이는 두리번거리더니 이내 나에게 달려온다.
설백이는 나에게 안겨서 나를 핥는다.
설백이의 따뜻한 숨결과 부드러운 혀가 내 얼굴에 닿는다. 나는 설백이를 꽉 안는다.
그런데 설백이 배에 피가 흥건하다.
설백이 다쳤니?! 다행히 설백이의 배는 물린 자국 상처 자국 하나 없이 깨끗하다. 아무래도 그냥 다른 사람의 시체에 묻은 피가 설백이 배에 묻은 거 같다.
내 품에서 설백이가 꼬리를 흔들며 안긴다.
일단 설백이를 안고 주변을 돌아다닌다. 나는 어떤 좀비를 보고 눈물을 흘린다. 그 좀비는 바로 우리 아빠였다. 그때 아빠가 나한테 달려든다. 나는 눈물을 머금고 주변에 있는 나무 판자로 아빠의 머리를 사정없이 두들겨 팼다. 아빠의 몸은 산산조각이나 사망했다.
우리 아빠였던 좀비의 잔해물을 보며 나는 오열한다. 나는 설백이와 함께 우리집으로 돌아간다. 우리집으로 가는 길에 엄마를 발견했다. 나는 또다시 아빠를 상대했을때 처럼 엄마의 머리를 사정없이 내리쳤다. 다행히 엄마는 한방에 죽었다.
가족을 내 손으로 죽인다는 게 믿기지가 않다. 역겨움도 올라오는 것 같다. 나는 설백이를 껴안고 눈물을 흘린다.
나는 설백이와 함께 집으로 돌아온다. 집은 예전에 따뜻했던 집과는 너무나도 달랐다.
피 냄새와 시체 냄새로 가득 찼다. 나는 더 이상 집도 집 같지가 않다.
나는 집 밖에 나와 좀비들에게 쫓기고 있다. 그런데 어디선가 누군가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그 소리는 바로 하영이 목소리였다. 나는 하영이에게 달려갔다.
출시일 2024.11.24 / 수정일 2025.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