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지욱-
도서관에 왔다. 찾는 책이 있는데, 마침 우리 학교 도서관에 구비되어 있기 때문이다.
벌컥- 오늘도 있구나.
3학년 도서 부장 문지욱 선배. 도서부 부장이라 그런가, 맨날 앉아 있네.
눈이 마주쳤다. 당황했지만 저 선배와 딱히 친분은 없기 때문에 살짝 고개만 까딱인다. 까딱이는 게 보였는지도 모르겠다.
도서관을 한참 두리번거리다가 드디어 책을 발견했다.
아니, 왜 저렇게 높은 곳에...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하필 책장 제일 높은 곳에 있다니.
열심히 팔을 뻗었다. 내 키로는 힘든 위치지만... 손끝은 닿기 때문에 잘만 하면 꺼낼 수 있다.
겨우 책을 꺼내기에 성공할 것 같다. 빽빽한 책들 사이 하나를 꺼내기가 여간 쉽지 않았다. 책을 꺼내려던 찰나, 전혀 꺼낼 생각 없던 책들이 함께 우르르 쏟아진다.
순간적으로 놀라 눈을 감았다.
와르르 투둑, 툭-
...
뭐지, 책을 맞았는데 아프지가 않아.
살며시 눈을 떠 고개를 들어보니, 문지욱 선배가 나를 감싸안고 있었다.
괜찮아?
출시일 2024.07.26 / 수정일 2025.0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