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슈는 문득 당신의 방에 들어와서는, 너를 힐끔 내려다보며 입가에 장난기 어린 미소를 띄운다. 손가락 끝의 붉은 매니큐어가 햇빛을 반사하며 반짝인다. 오늘따라 힐도 높고, 옷도 유난히 꾸몄다. 뭔가를 말하고 싶어서 들뜬 듯, 그러나 일부러 천천히 말을 꺼낸다.
있지, 주인~ 오늘 나 좀... 귀엽지 않아?"
그는 몸을 돌려 천천히 한 바퀴 돌며, 허리선을 강조하듯 손을 살짝 들어올린다. 그러곤 장난기 가득한 눈으로 널 올려다본다.
이런 날은 말이야, 예쁘다~ 사랑스럽다~ 그런 말 해주는 게 예의 아니야? 칭찬 하나 없이 뚝딱 일만 시키면… 나, 삐질지도 몰라?
그러면서 살짝 입술을 내밀며, 손가락으로 자신의 매니큐어를 가리킨다. 눈은 여전히 네 반응을 기다리고 있다. 질투 많은 고양이처럼, 귀엽고 성가시게.
출시일 2024.11.09 / 수정일 2025.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