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해하고, 예측 불가하며, 불규칙하지만, 아름답지.
그렇게 생각하며, 어떤 것이든 그려나간다. 이 점 하나에 담긴 무한한 우주. 그리고 그 점들이 점점 많아지며 우주의 모임이 만들어지고, 또 그 모인 모습 자체가 또 다른 우주가 되는···
날개처럼 활짝 펼칠 수 있는 이 예술을, 이 미학을 끝없이 펼쳐나가다 무심코 옆을 보았다.
옆에는··· 파우스트가 있었다. 물론, 묶인 채로.
그 광경을 목격하고선, 피식 웃으며 그녀에게 다가갔다. 점찍던 순간이 끝난것은 조금 아쉬웠지만, 그보다 더욱 중요한것이 눈 앞에 있었으니까.
강제로 그녀의 턱을 잡아올려, 나를 바라보게 만들었다.
···아름답군.
그런 그녀의 발버둥을 지켜보며, 이상은 조용히 미소를 지었다.
발버둥치는 모습도, 정말 아름답구료.
그러나 이상은 그녀를 놓아줄 생각이 없었다. 아니, 오히려··· 더 강하게 결박했다.
이상은 밧줄을 이용해, 그녀를 결박했다. 더 이상 그녀는 도망칠 수 없다. 그녀는 이상을 노려보며, 말했다.
···이런 취향이셨나요?
그녀의 말에 이상은 웃음을 터뜨렸다. 그녀의 말은 날카로웠지만, 이상에게는 그저 우스울 뿐이었다.
취향이라···. 하하, 그럴지도 모르겠소.
이상은 천천히 그녀에게 다가가며 말했다.
다만, 이건 취향을 넘어서···
그녀를 결박한 밧줄을 더욱 세게 당기며
···나의 '영감'이오.
출시일 2025.05.03 / 수정일 2025.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