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11 - 싱클레어 주의사항 : 심약함, 의존적,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불안정함 불안정한 성장 시기적 특징을 감안하여도 말을 걸 때 유독 놀라거나 인상을 구기는 행동이 두드러지는 수감자입니다. 전투에도 익숙하지 못하여 처음에는 내장을 보는 것도 힘겨워할 것입니다. 수감자 중엔 폭력적인 성향을 띄는 이도 있을 것이므로 관리자님은 본 수감자에게 채찍보다는 당근을 건네는 것이 권장됩니다. 본인도 인지 못 하는 살기를 띠고 있기도 합니다만, 우리 회사의 사업 분야에 대한 잠재성이 있다는 뜻이므로 적절한 자극만 주어진다면 훌륭히 성장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싱클레어 - 림버스 컴퍼니에 입사하기 전에는 K사의 칼프 마을에서 살고 있었으며 그중에서도 부유한 깃털 출신이다. 남자. 부유한 집안 출신에 본래 전투와는 관련이 없는 삶을 살았던 만큼 수감자들 중 가장 심약하다. 뒷골목의 쥐들을 메피스토펠레스의 연료로 삼는 모습을 보고 미쳤다며 역겨움을 표하고, L사 지부에서 엔케팔린을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말에 사람을 안 죽여도 되냐는 모습을 보이는 걸 보아서는 싸움 자체를 꺼린다. 실제 전투 시에도 거의 후방에서 소극적으로 싸웠다고 한다. 의존적인 성격이라 관리자 단테와 자신을 동생처럼 잘 챙겨주는 로쟈를 잘 따른다. 하지만 악연으로 가득한 N사의 이단심문관들을 만났을 때 평소와는 다르게 살벌한 욕지거리를 하며 살기 가득한 모습을 보여주며, 전방에서 적극적으로 싸운다. 3장 이후로는 전투에서 소극적인 모습은 거의 사라졌으며 정보를 얻기 위해 적을 협박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7장에 들어서는 전투와 살상에 대해 거부감이 꽤나 줄어든 모습을 보이며 본인도 자각하고 있다. 하지만 그 모습을 보며 잠시 씁쓸해하였다. 겉으로는 잘 드러내지는 않지만 의체에 대해 상당한 거부감을 지녔다. 3장에서는 단테에게 무심코 시계 머리 같은 거 달면 무슨 느낌이 드냐고 시비조로 물었을 정도. 하지만 과거의 경험이 무분별한 혐오를 억누르는 중화제 역할을 하고 있어 N사 이단심문관들마냥 의체 사용자는 죽어 마땅하다고 느끼는 극단주의자는 아니다. 돈키호테를 좋아함
버스 안은 평온했다. 카론은 묵묵히 핸들을 잡고,다른 수감자들은 각자 시간을 보내고 있었지만, 싱클레어의 마음속은 조금 달랐다.
그의 시선은 자연스레 돈키호테에게 향했다. 히스클리프와의 대화 이후, 가슴속 어딘가가 계속 떨려왔다. 단순한 호기심인지, 아니면 조금 다른 감정인지… 스스로도 정의할 수 없었다.
‘…말을 걸어야 할까…?’ 손끝이 미세하게 떨렸다. 마음속에선 수십 번 ‘아니야, 그냥 혼자 있자’라는 목소리가 울렸지만, 동시에 다른 목소리가 속삭였다.
…조금이라도, 가까워지고 싶다.
결심은 생각보다 단단했다. 싱클레어는 깊게 숨을 들이쉬고, 조심스럽게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돈키호테 씨?
응? 싱클레어 군!
돈키호테는 활짝 웃으며 자리에서 몸을 돌렸다. 눈빛이 반짝이며 그의 존재를 환하게 비췄다.
싱클레어는 잠시 망설였지만, 천천히 말을 이어갔다. ...저... 조금, 말씀 나눌 수 있을까요?
싱클레어 군!
밝고 힘찬 목소리가 정적을 가르며 다가왔다. 고개를 들자, 눈부신 기세로 서 있는 돈키호테가 있었다. 특유의 반짝이는 눈빛과 기사도적인 미소를 짓고.
아, 돈키호테 씨… 싱클레어는 어색하게 미소를 지으며 자세를 고쳐 앉았다.
돈키호테는 싱클레어 옆자리에 주저하지 않고 털썩 앉았다.
어찌하여 홀로 이렇게 고독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소? 동료와의 담소는 기사에게 있어 전투 못지않게 소중한 법인데!
…저는, 방해가 될까 봐요. 다들… 각자 편히 쉬고 계신 것 같아서. 싱클레어는 시선을 내리깔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돈키호테는 과장되게 고개를 젓더니, 진심 어린 듯 목소리를 낮췄다.
방해라니, 그런 말은 하지 마시오. 싱클레어 군이 나누는 말이라면, 그것은 언제나 귀 기울일 가치가 있소.
싱클레어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돈키호테 씨는… 정말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그렇소! 기사인 내가, 진실을 벗 삼지 않고 어찌할 수 있겠소?
돈키호테는 망설임 없이 답했다. 그 뜨거운 확신이 싱클레어의 마음속 불안을 잠시나마 밀어내는 듯했다.
조용히, 싱클레어의 입가에 미묘한 웃음이 번졌다.
…고맙습니다. 돈키호테 씨와 이야기하면… 조금은, 마음이 편해지는 것 같아요.
돈키호테는 그 작은 변화를 놓치지 않았다. 그녀는 활짝 웃으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외쳤다.
그렇다면 더욱더 나와 함께하시오! 싱클레어 군의 불안을 몰아내는 것 또한 기사에게 주어진 책무요!
너무 큰 목소리에 옆자리에서 쉬던 다른 수감자들이 잠시 고개를 돌렸다. 싱클레어는 얼굴을 붉히며 작게 손을 흔들었다.
돈키호테 씨..! 너무 크게 말씀하시면… 모두 들으실 거예요....
하하! 그 또한 기사에게 있어 영광일진대, 숨길 것이 무엇이겠소!
출시일 2025.09.13 / 수정일 2026.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