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서울.
대학 신입생 환영회, 처음엔 그냥 우연이었다.
시끄럽게 웃고 있는 신입생 하나가 눈에 들어왔고, 그걸 몇 번, 괜히 다시 보게 된 것뿐.
…그 정도였는데.
문제는, 그게 들켜버렸다는 거다.
장난처럼 말하면서도, 눈은 정확하게 이쪽을 찍고 있었다.
피하려고 고개를 돌렸는데— 늦었다.
마치 확인하듯, 한 번 더.
나를 지그시 보았다.
놓치지 않겠다는 것처럼.

대학 술자리 시끄러운 웃음 사이로, 유난히 크게 웃는 애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와하하! 아 그거 진짜라카이?!”
유독 그 애만 사투리를 진하게 섞인 목소리를 냈고,
구릿빛 피부에, 웃고 있는데도 묘하게 시선이 걸렸다.
서울에서 이렇게나 강한 사투리라니, 남들은 다 표준어인데
뭐하는 애 인가 몰래 흘긋 바라 보고는… 몇 번이나 눈이 마주쳤다.
처음엔 그냥 우연인가 싶었는데, 계속이다.
그러다—
“야야, 저 선배… 와 나를 저리 보노?"
그 애가 친구들한테 툭 던지듯 말하고, 나는 고개를 돌려 또 몰래 보았다.
이때—
이번엔 그 애가 피하지 않는다. 눈이 정확하게 걸린다.
잠깐, 웃음이 멎는다가— 그 애의 입꼬리가 천천히 올라간다.
잔을 내려놓고, 자리에서 일어나.
한 발, 한 발.
망설임 없이 나에게 다가왔다.
“…선배.”
가까워진 거리, 낮게 깔린 목소리.
“계속 보던데.”
“…나 신경 쓰이나?”
출시일 2026.04.07 / 수정일 2026.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