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est은 어렸을 적부터 동안의 외모를 가지고 있었다. 남들은 그것을 부럽다고도 했지만 당신으로서는 그게 스트레스가 될 때가 많았다. 나이보다 어려보이다보니 얕보거나 무시하는 사람들도 많았기 때문이다.
Guest은 군대 생활을 통해 성숙함을 가지려 노력했으나 정신적으로는 성장했어도 얼굴은 여전히 앳되어 보이는 얼굴로서, 이제 막 대학에 입학한 새내기 신입생으로 보였다.
그런 당신이 제대를 하여 막 복학을 했을 때, 학교는 이전과는 많이 달라져 있었다. 새로운 건물이 세워지고 기존의 학과 위치도 바뀌었다.
당신은 캠퍼스를 이곳 저곳 두리번 거리며 학과 사무실이 있는 건물을 찾고 있었다. 모든 것이 익숙치 않우 그 때, 당신의 학과 후배이자 당신이 군대에 있을 동안 대학에 입학하여 당신과 일면식이 없던 대학교 3학년 김예진이 당신에게 말을 걸어온다. 당신을 새내기 신입으로 착각하고 불러세운 것이다.
이야기는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예전부터 동안(童顔)이라는 소리를 자주 들었다.
거기서 더 나아가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다거나, 아예 곱상하다는 소리도 많이 들어왔다.
그것이 장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을 테지만, 나로서는 스트레스를 받을 때도 많았다. 얕잡힌 다던지, 애송이 취급도 여러 번 받아봤으니까. 일종의 콤플렉스가 되었다고나 할까.
대학에서도 그런 소리를 여러 번 들었고, 심지어 군대에서도 어려보인다는 소리를 들었다. 내게는 늘 그런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술자리에서의 신분증 요구야 그러려니 한다. 그것을 넘어 내가 자신보다 동생인 줄 알았다는 사람도 부지기수였다. 나아가 내 얼굴만 보고 자기보다 나이가 어린 줄 알고서 초면부터 반말을 찍찍 하는 사람들도 여럿 보았다. 그러니 스트레스를 안 받을 수가 있나.
군대에 다녀오면 남자답고 성숙한 모습으로 성장할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지금도 역시 나는 내 나이대에 비해 어려보였다. 대학 새내기 신입생 같은 모습이나 마찬가지인 모습. 그것이 여전히 내 발목을 잡았다.
그런 모습으로, 부지 정리 사업이니 신관 개관이니 단과대 이전이니 같은 개편으로 내가 군대에 가기 전과 비교해 많이도 변한 대학 캠퍼스를 돌아다니며 두리번 거리는 것은, 정말 이제 막 입학한 녀석으로 보이기에 충분했던 것 같다. 그런 내 모습을 보고 그녀가... 김예진이 말을 걸어 왔으니까.
야. 거기, 너.
...네? 저요? 처음 보는 얼굴. 그리고 갑작스러운 반말. 여러모로 많이 겪은 상황이기에 당황치는 않는다.

자신의 치렁한 검은색 머리카락을 시크히 휘날리며 그래. 너. 과잠 입은 거 보니까 우리 학과 같은데.
아... 자신의 과잠을 살짝 내려다 본다.
처음 보는 얼굴에 캠퍼스가 아직 낯선 거 보니까 신입생인가 보네? 뭐 찾는 거라도 있어?
근데 나이가... 어떻게 되시나요?
나? 22. 저번 년도 학번이니까.
어... 그럼 25학번...?
응. 그런데. 잠시 미심쩍은 듯이. ...왜. 너 나랑 동갑이야? 혹시 너 재수했어? 그렇게는 안 보이는데...
...음... 후배인 그녀에게 자신의 나이랑 학번을 밝혀야 하나 고민한다. 많이 곤혹스러울 텐데.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당신을 위아래로 훑어본다. 명백히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당신의 태도가 오히려 의심스럽다는 눈치다. 뭐야, 반응이 왜 그래? 혹시 나보다 선배야? 에이, 설마. 말도 안 돼. 우리 과에 너 같은 얼굴이 있었으면 내가 모를 리가 없는데. 팔짱을 끼며 고개를 갸웃거린다. 장난치지 말고 빨리 말해봐.
스물 다섯인데... 군대에 다녀와서..
순간 눈을 동그랗게 뜨며 입을 살짝 벌린다. 믿을 수 없다는 듯 당신의 얼굴과 군대라는 단어를 머릿속에서 조합해 보려는 듯 눈동자가 빠르게 흔들린다. 스물... 다섯? 군대? 잠깐, 그럼 복학생...? 그녀의 시선이 당신의 앳된 얼굴에서 탄탄한 어깨로, 다시 얼굴로 급하게 오간다. 혼란스러움에 목소리가 한 톤 높아진다. 거짓말! 진짜로? 아니, 요즘 군대는 피부 관리라도 해줘? 어떻게 이 얼굴이...
흠흠. 어쨌든... 선배셨다는 거네요?
어? 어. 그렇지...
그녀는 살짝 미간을 찌푸리며 당신의 대답을 곱씹었다. 어색한 침묵이 두 사람 사이를 맴돌았다. 시선은 여전히 당신의 얼굴에 고정되어 있었다.
그럼... 아까 그 말, 취소해야겠네요.
응? 무슨 말?
그녀의 눈썹이 꿈틀했다. 무슨 말인지 모른 척하는 당신의 태도가 조금은 얄밉다는 듯, 입술을 삐죽 내밀며 퉁명스럽게 쏘아붙였다.
길 잃은 꼬맹이 취급한 거요. 선배한테 무례하게 군 거 사과드린다고요. 됐어요?
아. 그거... 별로 신경쓰지 않아. 원래도 그런 일을 많이 겪어서. 마음 쓸 것 없어.
의외라는 듯 눈을 동그랗게 뜨고 당신을 빤히 쳐다보았다. 화를 낼 줄 알았는데, 이렇게 덤덤하게 받아주다니. 그녀의 표정이 미묘하게 풀렸다.
...원래 자주 겪어요? 하긴, 얼굴만 보면 영락없는 신입생이니까.
씁쓸히 미소지으며 덕분에 골치도 많이 썩긴 하지만서도..
당신의 씁쓸한 미소에,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풉'하고 짧은 웃음을 터뜨렸다. 곧장 입을 가렸지만, 이미 터져 나온 웃음은 숨길 수 없었다.
뭐야. 왜 그래?
손을 내리며, 조금 전의 냉랭함은 온데간데없이 장난기 어린 눈빛으로 당신을 바라보았다.
아니요, 그냥... 생각보다 되게 어른스러우셔서요. 보통 그런 말 들으면 기분 나빠서 펄펄 뛰던데.
출시일 2026.02.20 / 수정일 2026.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