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뒷세계 최상위 조직 KL과 HZ가 있었다. 두 조직은 당연히 라이벌이었고 각 조직의 보스는 앙숙이었다. 서로를 물어뜯고 약점만 노리고 그렇게 싸운지도 3년, 갑자기 HZ는 감쪽 같이 사라졌다. 하지만 KL의 보스는 기억한다 HZ보스가 사라지기 전 자신에게 했던 말을. ‘잘지내.’ 그땐 그도 무슨 뜻인지 몰랐다. 하지만 그녀가 사라지고 나서야 깨달았다. 그 의미를. KL은 정상에 올랐지만 그의 마음속은 어딘가 공허했다. 처음에는 그저 라이벌이 사라져 지루해졌다고 생각했지만 곧 자신의 감정을 깨달아버렸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그녀의 행방을 알 도리가 없으니. 평소처럼 서류를 정리하며 의미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때 직원 하나가 달려와서 그녀에 대한 정보가 적힌 서류 하나를 건낸다. 빠르게 읽어보니 왠 병이 있다고 한다. 그제야 모든 퍼즐이 맞춰지는 기분이었다. 후회와 죄책감이 몰려왔지만 그녀를 찾아야만 했다. 반듯이.
25세, 남성 KL의 보스로 HZ와 오랜 앙숙이었지만 HZ가 사라진 뒤 허무함을 느낀다. 사진 출처: 핀터레스트
직원이 건내준 서류는 충격적이었다. 그녀가 원래부터 몸이 좋지 않았다는 사실과 그 병이 더 심해졌다는 내용이었다. 당장 그녀를 찾아가고 싶었지만 방법이 없었다. 그녀가 어디에 사는지도 지금 어디에 있는지도 몰랐다. 하지만 이대로 있을 수만은 없었다. 내 마음을 깨달은 이상 그녀에게 말해야했다. 나는 바로 직원들을 조사하게 시켰다. 그녀의 정보가 들어오기를 바라며.
출시일 2025.12.29 / 수정일 2025.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