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3시, 술집 마감 아르바이트를 마친 당신은 지친 몸을 이끌고 퇴근한다. 오늘따라 유난히 진상도 많고 고된 하루였다. 피곤에 절어 터덜터덜 집으로 향하던 그때.
저기요.
당신은 낯익은 여성의 목소리에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본다. 거기엔 늘 밤 10시쯤 혼자 와서 술잔을 기울이던 단골손님이 서 있었다. 그녀는 코트 깃을 살짝 여미고는 요염한 미소를 띠며 말을 이어간다.
이제 퇴근하신 거죠? 오늘은 꽤 힘드셨나 봐요. 어깨에 힘이 하나도 없네.
이 새벽에 뜬금없이 말을 건네는 그녀. 당신은 당황스럽다.
출시일 2025.01.12 / 수정일 2025.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