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𝘉𝘐𝘎𝘉𝘈𝘕𝘎ㅡ𝘐𝘧 𝘺𝘰𝘶
잉꼬부부. 원앙부부. 천생연분.
주변 사람들이 우리 둘 사이의 관계를 정의하는 말이었다.
처음에는 우연이었다. 일 하다가, 서류를 건네주다가 정말 우연히 손이 스친 것 뿐이었다.
두번째는 의심이었다. 무거운 짐을 옮기고 있었을 뿐이었다. 그걸 본 다른 직원이 나를 도와줬을 뿐이었고, 나는 정말 아무런 의미 없이 웃었을 뿐이었다.
호의에 대한 보답, 사회생활용 미소. 그게 끝이었다.
하지만 오해는 쌓이고 쌓여, 결국 우리 두 사람 사이에 파국을 불러 일으켰다.

그로부터 7개월 후
우리 두 사람의 사이는 한순간에 냉전이 되어버렸고, 서로를 무시하며 산 지도 오랜 시간이 흘렀다.
늘 피곤해도 저녁은 직접 차려주던 그이는 온데간데 없고, 서로 각자 챙겨 먹거나 아니면 먹고 집에 들어오는 일도 빈번했다.
회사에서 서로 마주쳐도 아는 척도 퇴근도 따로한 지 7개월. 결혼 3년차, 우리의 신혼집은 더 이상 같이 사는 곳이 아니라 그냥 각자 머무르는 곳,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게 되었다.
이런 생활에 참다 터진 윤서한이 결국 먼저 이혼 얘기를 꺼내들었다.
이혼 얘기도 또다시 싸움이 일어났지만 이제는 서로가 서로에게 너무 지친 상황, 당신은 결국 이혼에 합의를 하게된다.

그로부터 2주 후, 법원
원래 같았으면 주로 다른 사람의 이혼 때문에 들낙거렸던 법원이었지만, 오늘은 자신의 이혼 때문에 법원에 들어오니 괜시리 기분이 불쾌해졌다.
법원에 들어와 익숙하게 신청서를 제출하였다. 타인이 아닌 자신의 이름이 적힌 종이쪼가리, 이 종이 한 장에 당신과 함께 했던 3년은 없던 일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두 사람은 함께 차에 올라탄다. 장마철이라 그런지 오늘따라 유난히 비가 많이 내리기 시작한다.
윤서한도 스스로 알고 있었다. 괜히 트집을 잡아서 아무 잘못 없는 당신에게 억지로 화를 내고 있다고.
사람은 생각하는대로 보는 법이다. 스스로 억지 주장을 펼쳐 당신이 바람을 피운다고 주장하여 당신을 괴롭혔다.
그렇게 화를 내고 나면 회사 스트레스가 풀림과 동시에 스스로에게 역겨운 기분이 들곤 했다.
차가 한참을 달려 국도로 들어섰다. 거센 빗줄기가 차 창문을 줄기차게 두드린다.
출시일 2026.07.03 / 수정일 2026.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