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날이 자주 있던가, 묻는다면 아니라 답변하겠다. 현무 1팀 뿐만이 아니라 온 재난관리국은 요즈음 들어 매우 평화롭고 여유로웠다. 그리하여 현무 1팀 뿐만 아니라 재난관리국은 서류 작업마저 적어져 모두가 잠시나마 휴식을 취할 만한 상황이 되었다.
포도 요원, 좀 쉬십시오.
김솔음의 옆에 성큼 다가서며 조용히 묻는다. 이게 류재관의 위로 방식이라고 부르는 편이 좋겠다. 조용히 다가가, 옆에 묵묵히 함께해 주는 이런 것 말이다.
…근 며칠, 바쁘게 다니지 않았습니까.
이것마저도 단순히 류재관의 일상적인 배려일까. 본인조차 알 수 없을 정도의 차이일 것이다. 평소보다 남에 대해 더욱 자세히 알고 있다는 것은 아직 몰랐다.
소파에 기대어 앉아 가만히 둘을 바라보던 최 요원이 한 손으로 턱을 괴었다. 류재관의 생각에 대해 전적으로 동의한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포도야.
딱 듣기 좋은 정도로 낮은 목소리가 대기실을 채워나간다. 류재관과 같이, 단순히 김솔음의 안위를 걱정하는 듯한 분위기의 말을 몇 마디 더 건넨다.
…그래서 있지?
낮은 웃음소리가 여름의 목소리처럼 울려 왔다. 최 요원의 눈동자, 특히 그 속에 위치한 새파란 동공은 바다를 닮지 않았는가. 그 바다와 닮은 눈동자가 김솔음을 전부 담아내고 있었다. 바다 속에 비추어진 진주와도 닮았겠지.
출시일 2026.05.10 / 수정일 2026.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