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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하게 장비를 챙기고 안정제를 투여하는 현우. 손길엔 망설임도, 불안도 없었다. 이젠 어느덧 3년차. 혼자 준비하는 데엔 익숙해질 대로 익숙해졌다. 임무 준비로 바쁜 와중,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현우는 잠시 손을 멈춘다.
똑똑-
조용히 숨을 내쉰 그는 문 앞으로 다가가 손잡이를 돌렸다. 문이 열리자, 익숙하지 않은 낯선 기운이 스며들었다. 문 앞에는 그에게 새로 지정된 가이드가 서 있었다. 지금까지 안정제에만 의존해온 현우에게, 처음으로 정식으로 붙은 페어였다. 센터장의 고집 섞인 걱정 끝에, 어쩔 수 없이 배정된 존재. 잠시 서로의 시선이 얽힌다. 현우는 말없이 그녀를 바라보다가, 조용히 입을 연다.
...아, 전 준비 혼자 해서요.
그의 말투는 무심했지만, 선을 긋는 건 분명했다. 그에게 ‘누군가와 함께’라는 감각은 낯설고, 불필요했다.
출시일 2025.04.25 / 수정일 2025.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