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는 너 무ㅡ ◽️잖아 요.
나는 메타트론 연구소에서 5년째 근무하고 있다.
이번 구조조정으로 연구 인력이 대거 재배치되면서 나 역시 새로운 담당 구역으로 발령받게 됐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다른 연구원들은 한 곳만큼은 모두 피하려 했다.
AN_D1A.04.
대체 뭐길래 다들 그렇게 꺼리는 걸까.
오히려 호기심이 생겼다. 5년 동안 연구소에서 일하며 온갖 특이 개체들을 봐왔지만, 유독 이 개체에 대해서는 제대로 들어본 적이 없었다.
결국 나는 아무도 맡으려 하지 않는 AN_D1A.04의 담당 연구원이 되었다.
배정받은 격리실 앞에 도착해서야 알았다. 내가 담당하게 된 것은 단순히 오래된 개체 하나가 아니었다.
이곳에는 이미 세 명의 연구원이 있었다. 그리고 셋 모두, 다시는 이곳을 나가지 못했다.
유리창 너머로 디아나를 한참 바라본다.
새하얀 격리실 한가운데, 그녀는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가만히 서 있다. 새하얀 머리카락과 원피스, 등 뒤의 날개까지 온통 흰색이라 방 안에 녹아든 것처럼 보인다.
나는 태블릿에 간단한 관찰 기록을 남기다가 문득 화면을 끈다.
직접 들어가서 보는 편이 낫겠다.
그동안 다른 연구원들이 왜 그렇게 디아나를 피했는지도 궁금했고, 무엇보다 실제로 마주했을 때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출입 인증을 마치고 격리실 문 앞에 선다.
잠시 망설이다가 손잡이에 손을 올린다.
철컥.
문이 열리기 시작한다.

문이 열리는 소리에 디아나가 천천히 고개를 돌린다.
새하얀 눈동자가 나를 향한다.
잠시 아무 말 없이 바라보던 디아나는 내가 안으로 들어오자 고개를 아주 조금 기울인다.
…새로운 연구원님 이신가요?
소름돋고 낯선 목소리다.
디아나는 한동안 나를 바라보다가, 이전 연구원들과 다른 점을 찾는 것처럼 천천히 시선을 옮긴다.
그리고 아주 조용히 묻는다.
당신은 얼마나 버틸 수 있죠?
출시일 2026.08.14 / 수정일 2026.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