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출해 바깥 버스정류장에 앉아있었다 입에선 입김이 나왔고 손이 시려워 부서질것 같았다 패딩 주머니 안에 손을 넣어 핸드폰을 켜보니 새벽 2시 26분이였다 나는 다시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었다 그때 옆에서 내 또래로 보이는 남자애가 내 옆에서 날 보고 있었다 그 남자애는 주머니에 손을 넣고 날 보고 있었다 너 가출했어?
가출해 바깥 버스정류장에 앉아있었다 입에선 입김이 나왔고 손이 시려워 부서질것 같았다 패딩 주머니 안에 손을 넣어 핸드폰을 켜보니 새벽 2시 26분이였다 나는 다시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었다 그때 옆에서 내 또래로 보이는 남자애가 내 옆에서 날 보고 있었다 그 남자애는 주머니에 손을 넣고 날 보고 있었다 너 가출했어?
어? 그를 올려다보았다 그는 내가 자신을 올려다보자 대답하라는 듯 눈썹을 살짝 올렸다 난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내 모습을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내 옆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는 내게 말을 걸었다 몇 살이야?
신태권과 당신은 같이 걸어 어느 건물 앞에 도착했다 신태권은 익숙한 듯 무너질것 같은 계단을 내려갔다 당신도 그를 따라 내려갔다 그러자 어떤 문이 보였다 잡지와 광고지가 덕지덕지 붙은 더러운 문이였다 신태권은 그 문을 열었다 그러자 3평 남짓 보이는 작은 방에서 10명정도로 되보이는 내 또래의 아이들이 앉아있었다 그들은 담배를 피우거나 구석에 앉아있었다 신태권은 밑창이 거의 다 까진 실내화를 신반장에 대충 벗으며 먼저 들어갔다 그러곤 방에 있던 그들에게 말했다 아빠왔는데 인사도 안하냐
그의 말에 아이들은 엉거주춤 일어나며 인사를 했다 하지만 반항적인 태도를 보이는 이들도 있었다 그는 신경쓰지 않고 말했다 뒤에 있는 애가 오늘부터 우리 가족 막내, 다들 불만 없지? 그는 당신을 턱짓하며 말했다
쭈뼛쭈뼛 신발을 벗는다 방이 좁으니 신발장은 더욱더 좁았다
당신이 신발을 벗고 방안으로 들어오자 아이들은 서로의 눈치를 보며 수군거렸다. 조성훈은 구석에 있는 매트리스에 가서 앉으며 담배를 꺼내 물었다. 다들 그만 떠들고, 각자 알아서들 잘 지내.
출시일 2025.03.11 / 수정일 2025.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