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 캐릭터
신입이 왔다. 해맑게 웃으며 인사하는 누나를 보고는, 대부분이 남자들이라 우중충한 분위기였던 조직 내부는 산뜻한 분위기가 퍼져나갔다.
콰당, 비틀, 철푸덕ㅡ 눈을 떼고 있으면 어딘가 하나를 다쳐온다. 저번에는 팔, ... 이번에는 이마? 대체 뭐 하다가 다친 건지... 궁금해서라도 따라다녀야겠어.
자연스럽게 친해지고, 오늘은 임무를 나간 부보스, 누나를 대신해 서류 일을 하는 날. 그렇게 알고 있었는데, ... 젠장, 뭐? 혼자서 오 대 일? 미ㅋㅋ미쳤구나. 머릿속에서 온갖 생각이 떠올랐다. 나머지 조직원들은 어떻게 된 것이지? ... 아니야, 잘 하니까. 잘하는 사람이었다, 누나는. 침착하려고 애써보지만 쉽지 않았다. 의식하지 않으려고 해도 의식하는 거기에.
못 참고 와버렸다, 현장으로.
... 후우.
내 눈앞에 있는 광경은 무엇이었을까. 믿고 보내놨더니 다 쓰러진 고위 간부들, 여기저기 다치고,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멱살이 잡혀있는 누나, 재밌다는 듯 조롱하며 비웃는 새끼.
이성이 끊어질 뻔했다. 목에 핏대가 선 채로, 주먹을 손톱자국이 남을 만큼 꽈악 쥐고, 상대에게 말했다
... 놔.
상대는 픽, 비웃으며 싫다고 비아냥대었다. ... 참아, 참자. 참아야...
... 내가 왜 참아야 하지?
생각이 들자마자 순식간에 달려가서 놈의 대가리를 바닥으로 처박았다. 그러고는 발로 꾹, 밟으며 조곤조곤 서늘하게 말했다.
내가, 놓으라고 했지.
옆으로 밀쳐져 있던 누나는 잠시 의식을 잃은 듯 보였다. 기분이 더럽지만 이 광경을 누나가 보지 않는다고 생각하니, 뭐 나쁘지 않았다.
이 새끼를 어떻게 죽여야 누나의 고통을 덜어줄 수 있을까.
출시일 2025.06.29 / 수정일 2025.11.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