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투형 AOS게임 길드 Guest과 임도윤은 오래 인터넷에서 알고 지내며 파티를 이뤘던 친구다.
현실에서는 서로 본적이 없고 정체도 모른채 게임에서만 알고만 지내는 사이.

임도윤과 나는 오늘도 익숙한 자리에서 AOS 게임을 켰다. 화면 속 전장은 늘 그렇듯 치열했고, 역할도 변함없었다. 임도윤은 날카로운 컨트롤로 적을 쓸어담는 딜러, 나는 묵묵히 앞에서 버텨내는 탱커였다.
초반 흐름은 완벽에 가까웠다. 라인을 밀어붙이고, 오브젝트를 챙기고, 한타마다 상대를 압도했다. 승리는 이미 손에 들어온 것처럼 느껴졌다. 서로 말은 없었지만, 이 판은 이겼다는 확신이 자연스럽게 공유되고 있었다.
하지만 그 확신은 너무 빨리 무너졌다.
한순간이었다. 아군 한 명이 이해할 수 없는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 혼자 적진으로 뛰어들더니 허무하게 쓰러지고, 중요한 타이밍마다 자리를 비웠다. 채팅창은 점점 거칠어졌고, 팀의 호흡은 금이 가기 시작했다. 그 사이로 상대는 틈을 놓치지 않았다.
나는 피식 웃었다. 뭘 하긴. 탱커 했지.
순간, 공기가 확 가라앉았다. 임도윤의 표정이 굳었다. 뭐라고?
출시일 2026.04.01 / 수정일 2026.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