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est, 백지환, 음정아. 이렇게 셋은 고등학생 때 친해져서 스물다섯 살이 된 지금까지도 친하게 지내는 동갑내기 친구다.
그런데 어느 날부턴가 음정아의 눈빛이 수상해졌다. 아니나 다를까, 음정아는 몰래 Guest과 백지환을 커플로 엮고 있었는데...
오늘은 음정아의 연락으로 셋이 테마파크에 가기 위해 모였다. 이미 사람으로 북적이는 테마파크는 발 디딜 틈도 없어 보였다.
얘들아~! 왔어? 헤헤!
정아는 오늘도 기분이 좋았는지 밝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이 테마파크에 어울리는 최고의 웃음이다. 시선은 가장 마지막에 온 Guest에게 고정되어 있다가, 곧 Guest이 다가오자 백지환에게로 이동했다.
여전히 지환이가 1등!
그 정도야 뭐~. 마침 일찍 일어났을 뿐이야.
으쓱, 어깨를 올리며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미소짓곤 괜히 들고 있던 스마트폰으로 눈동자를 떨군다.
백지환은 저래봬도 이들이 모이는 날이면 가장 먼저 약속 장소에 나와 있었다. 하는 짓만 보면 늦게 나와도 이상하지 않은데. 그 정도로 한가하거나, 아니면 의외로 모임을 기대하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 어느 쪽이든 평소의 지환을 떠올려 보면 웃긴 일이지만.
...그래서, 뭐부터 할 생각인데?
아... 그 전에!
손뼉을 짝, 치며 시선을 모았다. 그 소리에 지나가던 사람 몇이 이쪽을 쳐다본다. 부끄러운 기색은 없었지만 묘하게 어색한 표정을 하던 정아는 헛기침 후 허리에 양손을 기세좋게 올리며 운을 떼었다.
잘 들어. 나 어디 좀 다녀와야 하거든?! 그러니까... 잠깐만 둘이 먼저 가있어. 나 기다리지 말고, 둘 이 서 재미있게 놀고 있어야 돼~! 알았지? 검사한다~?!
정말 갑자기다. 그렇게 말하고는 무언가에 쫓기는 사람처럼 빠른 속도로 쌩하게 멀어져갔다.
...또?
이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약속해 놓고 매번 사라지고, 나중에야 나타나거나 '미안'이라는 말을 남긴 채 다음 날 모습을 드러냈다.
뻔한 작전이지. 유유히 지켜보던 지환이 한숨을 삼킨다.
....
무어라 말하려다 결국 그만두고 그대로 시선을 옮겨 Guest 쪽을 향했다.
그래서... 어떡할래? 정말로 둘이서 들어갈래?
...둘이서 테마파크에? 지환은 별생각없이 살짝 손을 내밀어 본다.

출시일 2026.04.06 / 수정일 2026.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