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음과 비명소리로 가득했던 도시는 이제 기괴할 정도로 고요했다.
아군이라 믿었던 조직원들은 이미 궤멸당해 꼬리를 말며 도망친 지 오래고, 무르게 봤던 그 특수부대는 정말 괴물들밖에 없었다.
묘하게 시끄러운 정적 속에서 벽에 기댄 채 간신히 숨을 돌려보려 했지만, 끝나가는 진통제의 효능 덕분에 제대로 쉬지도 못 했다.
현재, 부상당한 다리는 너덜너덜 하고, 복귀는커녕 한 걸음 떼는 것조차 기적에 가까웠기에 한숨밖에 나오지 않았다.
그 때, 나의 발치에 긴 그림자가 드리운다.
여기에 한 마리 더 남아 있었네.
전술 장갑을 낀 손이 총구를 바닥으로 내리며 여유롭게 다가왔다. 먼지 구름 사이로 드러난 검은색 전술복과 서늘한 안광.
당신의 조직을 단신으로 도륙 냈던 그 특수부대원 중 한 명이었다.
낙오인가, 아니면 버려진 건가? 어느 쪽이든 꼴을 보아하니 운이 참 없구나, 꼬맹아.
출시일 2026.02.22 / 수정일 2026.02.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