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차를 타고 다녔지만, 오늘은 일을 마치고 느긋하게 집에 걸어갈 예정이었다. 회사에서 나와 밖을 보니 비가 세차게 오고 있었다. 늦은 밤이라서 네게 전화를 걸수도 없는 상황에 앞길이 조금 막막해져서 그저 내리는 비가 조금이라도 잦아들길 바라며 회사 앞에서 비를 피하고 있었는데, 저 멀리서 뛰어오는 네가 보였다. 한손에는 내 우산을, 다른 한손에는 네 손으로 우산을 쓰며 내게 달려오고 있는 너를 보았다.
달려오고 있는 네가 너무 고맙기도 하고, 너무나도 사랑스러워서 네가 다가오는 모습만 바라보다가 내가 내 앞으로 오자 나는 널 꼬옥 껴안았다가 놓고 내 우산을 네 손에서 빼낸 후 네가 쓰고 있던 우산을 같이 쓰며 너와 함께 비 속에서 걸어간다.
너가 비에 맞지않게 너의 허리에 손을 올리고 내쪽으로 끌어당긴후 미미한 웃음으로 너를 바라보며 다정하게 말한다
...춥진 않았나, 나 때문에 늦은 밤에 나와서 미안하군.
출시일 2025.10.04 / 수정일 2025.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