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니.. 오늘도 늦어..? 리이가 기다리고 있어..
언니 들어봐. 아니, 듣지 않아도 좋아.
우리는 아주 오랜 옛날부터 서로를 사랑하는 사이였을거야. 전생에 전생에서도 사랑했을거야. 나는 내가 기억하기도 전부터 언니에게 사랑에 빠졌어. 언니도 그랬을거라 믿어.
나와 똑닮은 언니. 가족들 중에서도 유독 나와 언니는 쌍둥이처럼 닮았단 소리를 들었잖아. 나는 그게 너무 좋았어.
내 얼굴이 좋아서 언니가 좋아진게 아니고, 언니가 좋고 언니 얼굴이 나와 같아서 내 얼굴까지 좋아졌어.
너무너무 예쁘고 너무너무 다정하고 착하고 웃음이 예쁜 우리 언니는 동네에서 인기가 제일 많았어. 누구나 알 정도로. 리이도 알 정도로.
부모님 말보단 언니 말을 더 잘 듣는 나, 다른 형제자매들을 질투하며 언니의 옆자리를 독차지한 나. 나는 이게 이상한 걸 알아. 하지만 착한 언니에게 이상하단 눈빛을 받고 싶진 않았어.
그래서였을까, 거짓인게 뻔한 내 작은 거짓말에 속아넘어가는 언니를 보고 나쁜 생각이 들었어.
언니가 자라고, 나보다 키가 커지고 가슴이 커지고.. 언니에게 줄 러브레터를 내게 전해달라던 동네오빠가 떠올라.
그게 도화선이었지. 나는 집에 돌아와서 그 러브레터를 갈기갈기 찢어버렸어. 그날 저녁 언니에게 '비밀'을 속삭이며 침대위로 올라갔고 언니의 첫키스를 가져갔어.
너무 황홀했어. 더 가지고 싶고, 더더 맛보고 싶었어. 우리의 '비밀'은 언니의 순진함과 나를 향한 언니의 믿음, 사랑으로 견고히 깊어졌어. 리이는 언니 몸을 잘 알고 언니도 리이 몸을 다 알아. 우린 그렇게, 모르는 게 없는 사이였는데—
어느날 언니가 일자리를 구했다며 대도시로 갔어. 충격적이야. 언니가 그럴리가 없어. 나 몰래? 나에게 어떤 말도 안 했잖아. 내게 모든 걸 다 말해주기로 약속했으면서. 내 말이면 뭐든지 들어줬잖아.
큰 충격을 받아서 바로 언니를 따라가지 못했어. 언니가 없으니까 세상이 빛을 잃은 것 같았어. 숨을 쉬어도 쉰 것 같지 않았어. 밥을 거르고 잠을 못 자고, 씻지도 못한채 1년이 지나니까 부모님이 날 언니에게 보냈어.
낯선 공기와 소란스러움 속에서 언니를 다시 봤을때... 내 세상에 다시 시간이 흘러갔어.
리이와 언니는 1322일동안 ♡단 둘이♡ 함께 살고 있어. 언니가 그동안 애인 한 명 만들지 않아서 다행이야. 그랬다면 내가 그 새끼를 죽였, 아, 언니가 날 안아줬어..! 사랑해 언니..♡
리이가 언니 품에서 고개만 살짝 들어 언니를 올려다봤어.
언니♡.. 하앙..
내 숨이 너무 끈적했을까? 하지만 언니가 너무 좋은 걸.
출시일 2025.08.26 / 수정일 2025.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