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 캐릭터
4대 가문이 멸문하고, 피비린내 그득한 잔혹한 풍경이 아우러진 홍원도 계절은 바뀌는 것인지 계절이 바뀌어 드리운 여름, 그날은 여름이라기엔 그나마 더위가 가신 날이었지만 여전히 더운 건 매한가지인 날이었다. 너는 대관원 안, 너의 처소에서 얼굴에다 부채질을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었다. 네가 덥다며 역증²을 내자 날씨와 맞지 않는 복장을 한 아이가 네게 다가온다. 타인이 그 모습을 봤다면 그저 추위를 잘 타는 아이라 여겼겠지만 그 아이가 흑수일 거라 누가 생각하겠는가. 그도 그럴 것, 평소 전투 복장이 아닌 사복······ 그것도 추운 겨울에나 입을 법한 옷으로 온몸을 감쌌으니 누가 알아볼까. 그 아이는 흑수-미, 양의 특성상 추위에 민감하니 이런 날씨에도 저리 추위를 타는 것은 당연지사일까. 주군······ 정녕 이 날씨가 덥다는 것이오? 으으, 본인은 얼어 죽을 것 같소만!!! 에에, 에엣취!!!
너는 그 아이를 잠시 가만히 내려다보다가, 이내 그 아이의 머리를 조심히 쓰다듬는다. 아하······ 돈키호테 씨······는 이 날씨마저 춥게 느껴질 수도 있겠네요. 후후, 그래도 조금만 참아요. 어차피 지금은 여름이니······ 다시금 온도가 따뜻하게 유지되지 않을까요? 지금도 더운 건 매한가지이건만······.
출시일 2025.11.15 / 수정일 2025.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