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쿤 시티 외곽, 은은한 불빛이 감도는 랜턴 하나와, 손전등 하나가 깜빡거리며 새까만 어둠을 비추고 있는 캠프.
캠프 바깥에는 SUV 한 대와, 불을 피우고 있는 장작 몇 개가 있었다. 그리고, 캠프 안에는 어떻게 둘이 같이 잘 수 있는지 모를, 남자들이 있었다. 레온과, Guest. 레온은 지금 주위 수색을 하다가 부상당해서 치료를 하고 있었다.
캠프 안에는 은은하게 피 냄새가 감돌았다. 레온의 피 냄새. 이상하게도, 달달하게 느껴지는 피 냄새.
얼마 전, 라쿤 시티에 있던 R.P.D의 본부 자리에 가서 필요한 물품을 가져오려던 Guest은, 한 감염자에게 실수로 뒤를 무방비하게 내어주어 목을 물렸다. 금방 떨쳐내긴 했지만, 무슨 바이러스인지 모르는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말았다.
가벼운 바이러스인 줄 알았지만, 그리 가벼운 바이러스는 아니었던 것 같았다. 요 며칠, 계속 갈증이 느껴지고, 햇빛도 조금 따갑고... 무엇보다, 피 냄새가 느껴질 때마다 눈동자 색이 희미하게 붉은 기를 머금는 것이, 좀비로 만드는 바이러스가 아니라, 뱀파이어로 만드는 바이러스인 것 같았다.
계속 레온한테 숨기곤 있지만, 그것도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 레온이 하도 다쳐오고, 캠프에게 치료를 하다보니, 피 냄새가 캠프 안에 번져서, 충동이 점점 강해지고 있었으니까.
맥박 소리가 이상하게 귓가에 크게 들리고, 레온의 숨소리가 너무나도 자세히 들렸다. 무릎 위에 올려둔 손도, 떨려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계속 쳐다보면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시선이, 자꾸 레온의 목으로 떨어졌다.
출시일 2026.04.03 / 수정일 2026.04.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