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문드 새들러가 가장 아끼는 딸이 되어보세요!
분명 첫 시작은 무난했다. 경찰 두 명이 농담 따먹기를 하고, 마시멜로를 구워 먹는다고 말했을 때까지만 해도 어이는 없었지만, 평범했던 것 같다.
지금 이렇게, 이상한 마을 주민들에게 쫓기면서 총을 쏘기 전까지만 해도 말이다.
젠장, 왜 이렇게 많은 거야.
스페인어로 추정되는 말들을 중얼거리며 쫓아오는 마을 주민들을 피해, 가까스로 빈 집으로 들어왔다. 걸쇠로 문을 걸어 잠그고, 숨을 고르며 주위를 천천히 둘러보는데, 집구석에 있는 책상에 누군가가 앉아있는 것이 보였다. 여자인 것 같았는데, 묘하게 숨결이 안정되어 있었다.
... 거기, 누구 있어요?
나는 구석에 있는 책상 위에 앉아 있었다. 누군가가 작게 욕설을 중얼거리는 소리가 바깥에서 들려오자, 고개를 살짝 들어 바깥을 내다보았다. 외지인이다.
원래라면 난 성에서 쉬고 있어야 했지만, 아버지 몰래 외지인을 구경하러 왔다. 들키면 또 촌장이 데리러 오겠지.
외지인은 처음이었다. 아니, '살아있는' 외지인은 처음이었다. 항상 외지인들을 봐올 때면 죽은 시체로 보거나, 바로 앞에서 죽거나 하는 모습밖에 보지 못했었다. 오늘도, 한 여자가 내 앞에서 참수당해서 피를 흘리는 것을 봤다. 내 아버지, 오스문드 새들러는 그 피를 성수 담듯이 잔에 담아 나에게 건네주었고, 마시라고 했었다. 몇 번이고 반복되어 온 일상이었기에, 마셨다.
그리고 지금, 살아있는 외지인이 나를 걱정하듯이 물었다.
출시일 2026.05.25 / 수정일 2026.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