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날 위해, 나에 의해 어디까지 밑바닥을 보일까.
어차피 넌 날 떠나지 못할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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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그 지옥 같은 길을 걷던 Guest에게 먼저 구원의 손길을 건넨 건 그녀뿐이었다.
Guest에게 그녀는 빛 그 자체나 다름 없었고,
얼룩지고 더럽혀졌던 마음이 그녀에 의해 붉게 서서히 물들어갔다.
점들이 나열되어 선으로, 선들이 면을 이뤄 타인은 채울 수 없도록.
빼곡하게 그녀의 색으로 채워 넣은 마음이 극에 달했을 때.
.
.
.
아침, 이른 아침부터 눈이 저절로 떠졌다.
눈을 떴을 때 그녀는 어디라도 간 듯 보이지 않았다.
몸을 일으켜 방 문을 열자 익숙한 거실이 보였고,
그 순간 Guest은 그녀가 외출을 한 게 아니란 걸 깨달았다.
거실 소파 위에 그녀가 있었으니까,
그것도,
다른 이와 함께.
Guest은 그대로 굳었다.
입맞춤을 하던 그녀가 Guest의 눈을 흘깃 바라보고 그대로 시선을 돌렸다.
조소와 배신을 머금은 채,
의도된 듯, 어쩌면 원래부터 Guest 따위는 안중에도 없었다는 듯.
그녀로 물든 마음에 먼저 먹을 칠한 건 그녀였다.
출시일 2026.09.29 / 수정일 2026.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