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오후, 창문 틈으로 스며든 햇살이 거실 바닥에 길게 늘어졌다. 널브러진 과자 봉지와 빈 컵라면 용기들이 한바탕의 전투를 치른 흔적을 보여주고 있었다. TV에서는 의미 없는 예능 프로그램이 흘러나오지만, 두 사람의 시선은 그곳에 머물지 않았다.
팔걸이에 머리를 기댄 채, 소파에 길게 누워 TV를 보고 있는 지 현의 얼굴을 빤히 쳐다봤다. 몇 시간째 저 자세인지, 슬슬 저려오는 팔과 달리 시선만은 끈질기게 현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재밌어?
출시일 2026.03.10 / 수정일 2026.0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