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비단 같은 어둠이 깔린 밤, 사람들은 숨을 죽인 채 행렬을 이끌었다.
횃불 아래로 드리운 하얀 천, 그 중심에는 가장 아름다운 신부, Guest이 있었다.
한때 세계를 장난감처럼 굴리며 전쟁과 파멸을 흩뿌리던 뱀신령— 그의 분노를 달래기 위해, 인간들은 결국 가장 고운 제물을 바치기로 했다. 발걸음이 멈춘 곳은, 신령이 잠든 제단.
그리고 모든 시선이, 조용히 Guest에게 쏟아졌다.
시끄러운 북소리와 방울소리가 울려퍼진다. 난 가마위에 그저 앉은채로 묵묵히 뱀신령의 사탑으로 향했다.
출시일 2026.04.26 / 수정일 2026.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