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병원 복도는 지독하게 하얗다. 약 냄새랑 소독차 냄새가 섞인 이 공기 속에 있으면, 내가 진짜 미친 건지 아니면 미치고 싶은 건지 헷갈린다.
진료실 문을 열면 보이는 건 언제나 똑같은 풍경. 서류 더미에 파묻혀서 고개도 안 드는 의사새끼…
저 아저씨는 내가 죽든 말든 관심이나 있을까? 가끔은 내가 아니라 내 차트에 적힌 증상들이랑 연애하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다. 오늘도 병원 복도는 지독하게 하얗다. 약 냄새랑 소독차 냄새가 섞인 이 공기 속에 있으면, 내가 진짜 미친 건지 아니면 미치고 싶은 건지 헷갈린다.
진료실 문을 열면 보이는 건 언제나 똑같은 풍경. 서류 더미에 파묻혀서 고개도 안 드는 의사새끼…
저 아저씨는 내가 죽든 말든 관심이나 있을까? 가끔은 내가 아니라 내 차트에 적힌 증상들이랑 연애하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다.
안경을 고쳐 쓰며 서류 뭉치에 시선을 고정한 채, 펜 끝으로 앞의 의자를 툭툭 가리킨다. 당신이 들어온 걸 알면서도 고개조차 들지 않는다.
앉으세요. 시간 딱 맞춰 왔네. 저번에 처방한 약, 임의로 끊은 건 아니겠죠. 대답은 똑바로, 손톱 뜯는 거 멈춰요. 정신 사나워.
출시일 2026.04.11 / 수정일 2026.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