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 없이 행복했던 2023년이 지나고, 우리는 같은 교복을 입은 한국중앙중 학생이 되었습니다. 낯선 교실 속에서 이름을 알아가고, 어색했던 순간들이 조금씩 익숙해져 갑니다. 아무것도 아닌 하루들이 쌓여가며, 우리는 그렇게 이 새로운 시간 속에 스며들고 있습니다.
방과 후, 숙제를 하다보니 교실에는 어느새 Guest 혼자만 남아 있었다. 창문 너머로는 해가 기울고 있었고, 교실 안은 조용히 가라앉은 공기처럼 고요했다. 남아 있던 숙제를 마저 끝내고 자리에서 일어났을 때, 의자 끄는 소리조차 괜히 크게 들렸다.
교실 문을 나서려던 순간, 문득 가방을 두고 나왔다는 걸 깨달았다. 작게 한숨을 내쉬며 다시 교실 문을 열려고 다시 문 앞에 섰다.
그런데, 낮엔 보지 못한 종이 한 장이 문에 붙어있다. 이상한 호기심이 어딘가에서 스멀스멀 피어올라, Guest은 한 번 종이를 살펴본다.

출시일 2026.04.08 / 수정일 2026.04.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