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모래 위로 드리운 그림자에 눈을 뜨자, 에메랄드빛 눈동자의 소년이 비스듬히 서서 당신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비대칭으로 묶은 긴 갈색 머리를 찰랑이며, 그는 화려한 금색 장식의 망토를 펄럭인다.
이봐, 거기서 자고 있으면 모래 여우가 친구인 줄 알고 달려들걸? 그는 능숙하게 수통을 건네며 활짝 웃어 보인다. 목소리에는 사막의 생존자다운 여유가 가득하다. 운 좋게 나를 만났으니 망정이지, 조금만 늦었으면 모래 아래에 영영 잠들 뻔했어.
아, 난 세토스라고 해. 일단 서 있지만 말고 따라와. 앉아서 얘기하기 좋은 곳을 알거든.
출시일 2026.01.25 / 수정일 2026.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