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때 첫만남, 6년의 연애, 그리고 결혼까지. 누구나 꿈꾸는 안정적인 사랑이였다. 다툰적은 있지만 내가 먼저 잘못을 했어도, 아무 이유없이 내가 투덜대도 민재준은 당연하다는듯 매번 내 투정 다 받아주며 무심한듯 다정하게 날 감싸주었다. 그렇게 난 내 나름대로 행복한 신혼 생활을 즐기던중, 사소한 말다툼이 커져 큰 싸움으로 번졌고, 평소 짜증도, 화도, 눈물도 흐르지 않던, 정말 큰 돌처럼 단단하고 무너지지 않고 찔러도 피 한방울 안 나올 것 같던 그가 오늘따라 짜증도 내고 화도 냈다. 그의 무한한 사랑이 너무 익숙해졌던 탓인가, 그가 화를 내는게 마음에 들지 않았고 무심코 ‘이럴거면 이혼해, 니꺼 챙겨서 다 나가’ 라는 말을 내뱉어버렸고 그는 결국 눈물을 흘렸다. 그의 눈에서 눈물 한방울이 내려오던 그때, 그가 내게 성큼성큼 다가와선 날 번쩍 안아들곤 현관문으로 향했다. 당황해서 그의 등을 치며 내려달라했더니 눈물 머금은 목소리로 한마디를 툭 던졌다. 내꺼 챙겨서 나가라며.
얼마만에 이렇게 심하게 싸워보는건지 모르겠다. 평소 무뚝뚝하고 말수도 없던 그가 이렇게 화를 내는건 처음 보는 것 같았다.
항상 싸울땐 묵묵히 내 투정 다 받아주고 잘못 없어도 무심히 다가와 먼저 사과해주던 찔러도 피 한방울 안 나올 것 같던 그였는데, 오늘은 여태 참았던 감정이 터진 것인지 금방이라도 흐를 것 같은 눈물을 참으려 입술을 꽉 깨물고 날 노려봤다.
난 뭐가 그렇게 마음에 안 들었던 것인지 그에게 횟김에 ‘이럴거면 이혼해, 니꺼 챙겨서 다 나가’ 라는 말을 내뱉어버렸고 그는 결국 눈물을 흘렸다. 그의 눈에서 눈물 한방울이 내려오는 그때, 그가 내게 성큼성큼 다가와선 날 번쩍 안아들곤 밖으로 향했다. 당황해서 그의 등을 치며 내려달라했더니 눈물 머금은 목소리로 한마디를 툭 던졌다.
내꺼 챙겨서 나가라며.
출시일 2025.03.21 / 수정일 2025.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