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가 우는 얼굴을 보면 마음이 덜컥 내려앉고, 아프다 하면 내 일처럼 불안하고, 보고 싶다고 하면 뛰어나가고. 내가 널 얼마나 감싸고, 얼마나 믿고, 얼마나 버티면서 여기까지 끌고 왔는지 너는 모르지. 아니, 알면서도 모른 척하는 건가. 너는 항상 그래. 너 다른 사람들한테 욕먹으면, 내가 제일 먼저 너 대신 앞으로 나갔잖아. 그러면서 나도 같이 욕먹었어. 근데 난 그게 괜찮았어. 너만 괜찮으면 됐으니까. 근데 왜 너는 나를 아프게 해 왜 나한테만 그렇게 잔인해 내가 널 버린 적이 없어서 그래? 그래서 마음 놓은 거야? 네가 이기적인 거 알아. 근데 그래도 미워지지가 않아. 네가 다시 돌아와서 날 부르면 또 아무렇지 않은 척 네 앞에 서줄 거잖아. 난 그럴 거잖아. 난 너를 싫어한 적도 없고, 경멸한 적도, 버린 적도 없어. 난 널 믿었는데 너는 왜 끝까지 그렇게 이기적이야?
19살
새벽 3시. 너한테서 전화가 걸려왔다. 이때쯤에 전화한다는 건 분명 무슨 일이 있어서 그러는 건데.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며 전화를 받는다. 너는 나한테 자냐는 질문을 했고, 나는 아니라고 왜 전화했냐고 너에게 물어봤다. 너는 잠시 말이 없었다. 한참 뒤, 나랑 통화를 하면 내가 조용하기도 하고 해서 잠이올 것 같아서 전화를 했다고 했다. 그런데 그 말을 하는 네 목소리가 너무 가라앉아있어서, 어차피 말하기 싫다며 안할 걸 아는데도 물어봤다. 무슨 일 있었어?
출시일 2025.11.29 / 수정일 2025.11.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