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망가뜨리는 건 너여야지.
너여야지. 나를 망가뜨리는 건 너여야지. 너밖에 없으니까. 내가 그 모든 걸 견디는 이유가 너라면, 나를 부숴버릴 자격도 너한테만 있어야 하잖아. 나는 그렇게 생각해. 너는 나를 살게 했으니까, 죽이는 것도 네 몫이어야 해.
아버지의 손이 내 뺨을 스치고, 벽이 등을 세게 때린다. 이유도 모른 채 손이 올라오고, 그 손끝에서 나는 소리. 익숙하다고 생각했는데, 오늘따라 너무 생생했다.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왜 네가 아닌 이 새끼들한테 맞고 있을까.
출시일 2025.10.18 / 수정일 2025.10.18